[기고]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소년 교류사업(17.08.28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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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30 09:2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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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끼리 교류함으로써 언어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나의 세계가 넓어졌다.” “세상에는 남의 나라에 대한 오해와 사실과 다른 정보가 있었으며 이번에 스스로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음을 진정으로 느꼈다.” “이번 경험은 나의 보물이 되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이와 같은 글들은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소년 교류를 위해 이번에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간 일본 청소년들이 대구예총에 전한 소감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 사업은 2012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삼국 간의 역사적 반목과 갈등, 불편한 관계를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해소해 보자는 취지로 뜻을 모았다. 그래서 한중일 세 나라가 각각 한 도시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해서 일 년 동안 상호 방문하여 여러 가지 교류 사업을 벌이게 된다.
2017년 올해는 4회째로 일본 교토, 중국 창사와 함께 한국에서는 대구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세 도시 모두가 미래 꿈나무인 청소년들의 교류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대구시는 대구예총에 이 사업을 위탁했다. 그래서 대구예총은 8월 한 달 동안 교토 대구 창사 순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하거나 청소년들을 초청해서 행사를 가졌다. 각 도시의 행사 주체들은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세 도시 청소년들 간의 소통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교토에서는 다도예절과 과자 만들기 체험, 한중일 전통과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토의와 발표, 창사에서는 서예체험과 상수체험 탁구시합, 대구에서는 공연문화예술도시답게 부채춤 모듬북 케이팝 노래와 댄스 태권도 체험 및 발표 공연, 옻골마을 전통문화 체험, 극기를 위한 새벽 갓바위 등산 등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를 준비했다.
각 도시를 대표해서 만난 청소년들은 매우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언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소통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대화했다. 또한 문화예술과 관련된 학습과 체험시간을 가짐으로써 서로 자기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그 과정에서 배려를 통해 우정도 나누고 그러면서 삼국의 문화와 전통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청소년들은 이와 같은 문화예술을 통한 교류가 도시와 국가 간의 평화 우호와 사회발전에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분임토의를 통해 깊이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들을 통해서 한중일 각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편견의 문턱을 뛰어넘고 상생과 공동번영을 위한 새로운 창을 열어가는,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청소년들이 뼈아픈 역사는 기억하되 너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변화무쌍한 정치적 상황들에 휘둘리지 않는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삼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통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이번 청소년 교류가 마중물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청소년 교류사업이 같은 한자문화권인 한중일 삼국이 동아시아를 넘어 미래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는 데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창사 방문 행사를 끝으로 청소년 교류 행사는 끝이 났다.
세 도시 모두 유난히 더운 올해 8월은 나에겐 정말 힘든 계절이었다. 그러나 한중일 청소년들의 짧은 만남 뒤 헤어짐의 아쉬운 눈물은 슬프다 못해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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