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패션의 응결체 단추, 예술의 여정 (2017.09.09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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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13 11:0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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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개막식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프랑스 근현대 복식문화를 단추로 풀어보는 이번 전시는 12월 3일까지 열린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프랑스 복식문화를 주제로 하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이 매일신문과 대구MBC 주관으로 8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권상열 대구박물관장을 비롯해 류형우 대구예총 회장, 최승훈 대구미술관장, 동화사 성보박물관장 심담 스님, 이원복 부산박물관장, 한기문 경북대 박물관장, 윤재운 대구대 박물관장, 이상훈 매일신문 이사, 전시 관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상열 대구박물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섬유`패션도시인 대구에서 단추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다"며 "시민은 물론 패션`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형우 대구예총 회장은 "작은 단추 하나에 패션과 역사, 문화 등이 담겨 있다니 놀랍다. 충분한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상훈 매일신문 이사는 "대구 전시에 앞서 열린 서울 전시에 6만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끈 전시다. 이런 좋은 전시가 대구경북민은 물론 다른 시도 사람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판화, 서적, 사진, 공예 등 1천800여 건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은 ‘단추’라는 작고 평범한 소재가 어떻게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전시는 프롤로그, 1~3부,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서는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조망한다. 1부 '18세기: 단추의 황금기'에서는 절대 왕정에서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18세기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 2부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에서는 산업화와 제국주의라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한 19세기 프랑스를 단추와 복식으로 살펴보고, 3부 '20세기: 예술과 단추'에서는 20세기 전반기까지의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의상과 단추를 비롯해 코코 샤넬이 유일하게 경쟁상대로 생각했다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의상과 작품 단추도 만나볼 수 있다. 대구박물관 조효식 학예연구사는 "프랑스인에게 단추는 패션의 응결체이다. 패션이나 디자인하는 분들이 이번 전시를 보고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필로그 '인생의 단추'에서는 단추 수집가 로익 알리오(67)의 단추 이야기이다. 전시차 대구에 온 알리오 씨는 "25세 때 어머니로부터 화가가 제작한 단추를 선물 받고 단추를 수집하게 됐다. 아직도 귀한 단추를 발견하면 복권에 당첨된 듯 기쁘다"면서 "단추 속에 담긴 역사나 시대상을 살피면서 천천히 감상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3일(일)까지. 문의 1644-2625.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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