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락 작, 난향, 70×50㎝. |
명대(明代) 말기 동기창이 처음 '문인의 그림' 이라는 말을 써 오늘날까지 유래된 '문인화'는 서화나 서예·인물화·묵죽화 등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것이 특징이다.
문인화는 또 전문 화공이 그린 그림과는 분명 기교면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결국 전문 화공들의 그림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으로 이해하면 쉬울것이다.
오늘날 의사들을 대표하는 문인화가들이 있다. 바로 한국의사서화회가 그 대표적인 모임이다.
한국의사서화회는 그동안 학문과 교양, 그리고 서도(書道)로 연마한 필력(筆力)을 수차례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왔다.
올해도 20일부터 25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한국의사서화회 정기전이 열린다. 해마다 서울과 지방을 순회하는 전시는 이번에 문화의 도시 대구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 여덟 번째 전시를 맞는 이번 전시는 허인무 고문·박영옥 명예회장·이봉석 회장 등 24명의 의사문인화가들이 참여해 작품을 뽐낸다..
늘 그러하듯 이번 전시에서도 의사문인들의 절제와 기품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선보이는데, 특히 전업작가들 못지않은 기량과 수준은 전문가들의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류형우 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장은 이번 전시준비를 바라보며 "의업과 예술 작품을 함께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환우들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해 온 참의료인의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치유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움직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의사나 예술가가 분야는 다르지만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을 위함이 우선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것 같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예술을 사랑하는 의사들의 따뜻한 손길에서 묻어나오는 예술적 감각들이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전달됐으면 한다."라며 많은 기대감을 전했다.
2010년 발간한 첫 번째 전시도록을 펼쳐보면서, 그동안 많은 변화와 함께 다소 어설펐던것들이 나름 이제 지평을 향해 확실히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의 이봉석 한국의사서화회장….
▲ 영산 한낙천, 여호아, 60×36㎝. |
이봉석 회장은 "매년 서울 인사동과 지방(전주·대전·대구)전시회를 열기에는 다소 벅찼지만 그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조금 부족하고 미숙해도 연륜이 쌓여가면서 좋은 열매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의사들도 이런 전시를 합니까?'라고 묻는 일반인들에게 한국의사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예쁘게 보여지길 바라면서, 현업에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신선하고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전시로 평가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한편, 추무진 의협회장은 "서화예술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고유의 학문적 예술인 동시에 인품을 바로 세우는 수양의 하나다."라며 "글과 그림에 영혼을 불어넣는 행위로 탄생한 작품을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는 것 자체가 치유의 한 방법일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사서화회원 뿐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좁은 진료실이나 연구실을 벗어나 또 다른 문화·예술에 심취, 재능을 갈고 닦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생애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함으로써 비춰지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의료인'의 모습은 의료계에 대한 인식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꿀 수있을 것"이라며 전시를 앞둔 한국의사서화회에 응원의 말을 전했다.